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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의 소중함, 실화적 재난, 명절 영화-더웨이브(The Wave, Bølgen) (2016) 노르웨이 피오르드 재난 영화

by 실행, 피드백, 양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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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다가왔습니다. 가족들끼리 모여 오랜만에 해후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텐데요.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럴 땐 가족의 소중함을 깨워주는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가 좋을 텐데요. 

 

무료영화를 보다가 이번에 썩 재밌게 본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보면서 뭔가 익숙함(?)이 몰려오는 구성이 다소 있긴 했지만 한국인이라 느끼는 비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제가 느끼는 한국정서에 전혀 거부감이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 가족 재난 영화,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진 더 웨이브(The Wave)입니다. 실제로 2부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객관적으로도 인기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THE WAVE )

 

노르웨이 제목으로는 물결이라는 뜻이네요. 직관적으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배경지식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피오르드 지역입니다. 피오르드는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생긴 좁고 깊은 만을 의미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안동처럼 U자 형으로 생긴 것 같은 모양새인데 훨씬 더 깊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안의 지역은 예이랑게르 지역입니다. 찾아보니 유네스코 지역에도 선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크루즈 유튜버들이 가끔 정박하는 것을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com)

저렇게 좁고 깊게 형성된 물을 산사태가 밀어내면서 일어나는 쓰나미 재난영화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노르웨이 피오르드 관광지 재난 실화 바탕 재구성 가족 영화 정도 되겠네요. 저도 크루즈 타고 언젠가 들려보고 싶습니다.

 

■ 줄거리(스포 포함)

예이랑게르 지역에서 지질학자이자 산악 경보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주인공은 열정적으로 일을 하며 워커홀릭처럼 신경을 쏟은 탓에 직장에서 인정받는 직원이지만, 가족을 소홀히 해왔던 것처럼 보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com)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아내의 남편인 주인공은 가족을 위해서 도시의 석유 관련 회사로 이직과 동시에 이사를 준비합니다. 일을 떠나 가족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이직이 확정되고 이제 떠나려고 집까지 모두 다 비운 그때. 갑작스럽게 이상 징후들이 잡히게 되지만 고지대에 위치한 재난경보센터의 직원들은 이 정도는 센서 오류로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저 확인을 철저히 하는 정도로만 넘기려고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com)

 

주인공의 와이프는 마지막 근무 후 뒤따라 가겠다고 하며 호텔로 출근합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차에 태워 마을을 떠나고 있던 주인공. 갑작스럽게 머릿속을 스치는 섬뜩한 생각이 일어납니다. 이상징후들이 실제 이상징후였고 이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 80M의 쓰나미가 몰려 온다고 말이죠.

 

주인공은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아이들을 태운 채 경보센터로 질주합니다. 아이들은 차에 둔 채로 동료들에게 비상상황이라고 말하며 경보를 울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센터장은 이제 관광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염려만으로 적색경보나 황색경보를 울릴 순 없다고 하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느낌상으로는 적색경보는 모두가 대피하는 것 같고 황색경보는 언제든 대피할 준비를 하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2시간 동안 설득하다 실패한 주인공이 차로 돌아오지만, 아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일하는 호텔로 가버립니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com)

 

주인공은 아이들을 방치한 탓에 와이프에게 많이 혼이 나죠. 너무 늦어버려서 도시를 나가는 배가 없어진 상황.

그리고 아들은 엄마가 있는 호텔에서, 딸은 아빠와 함께 가구도 없는 집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은 이상징후가 과거 산사태가 일어났던 지역에서의 징후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급하게 경보센터에 연락하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죠. 경보가 발효됩니다. 

출처 : 픽사베이(pixabay.com)

 

80M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상황. 예이랑게르 마을까지 도착하는데 남은 시간은 단 10분. 살아남으려면 고도 80M이상인 지역까지 올라가야만 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동경로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조언까지 해주며 달리는 주인공. 딸을 데리고 아내에게 대피하자며 가지만, 프로페셔널한 아내는 호텔 대피를 시킨 후에야 갈 수 있다며 먼저 가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그 말을 믿고 딸과 함께 떠나지만, 아내는 아들의 위치를 찾지 못해 제시간에 대피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 가족들의 노력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고, 결국 다 함께 살아남습니다.

 

■ 느낀 점.

이 영화는 중간중간 저에게 다소 이해하기 힘든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상황을 줍니다. 긴박한 순간에도 딸은 맡기고 이웃을 챙기는 주인공, 안전불감증과 너무 쉽게 포기하는 직원들, 뜬금포로 이혼이야기 꺼내는 딸(기존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많이 싸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싶기도 한데 너무 뜬금없네요.), 재난에 휩쓸려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주인공, 하필 재난이 터졌을 때 연락이 안 되는 아들내미라던지, 정신이 돌아버려 빌런 역할을 하는 주민이라던지(차라리 복수나 적개심이었다면 이해가 더 됐을까 싶습니다) 말이죠. 부족한 러닝타임에 따라 입체적이게 느껴지지 못한 주변인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중 화면의 영상미나, 실제적인 재난이 일어나는 과정과 그 재난을 헤쳐가는 과정(80M 위를 향해 달려!!!)이 사실적이어서 중간중간 재밌게 몰입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 물이 만든 재난이라는 환경이 주는 특성이 힘든 환경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여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도 좋구요. 재해를 딛고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모습이나, 가족을 위해 쉼없이 달리는아빠의 험난한 길. 평소 일에 치여 가족을 소홀히 했던 아빠가 마치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2부도 나왔던데 시간나면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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